품절 단종 자동 관리, 2주 방치가 만든 2,841개의 대가

품절 단종 자동 관리, 2주 방치가 만든 2,841개의 대가

품절 단종 자동 관리는 매출을 올리는 일이 아니라, 잃지 않기 위한 일입니다. 자라를 만든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옷을 잘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재고를 잘 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팔리지 않는 옷이 창고에 하루 더 머무는 것을 손실로 봤고, 그래서 자라 매장은 2주마다 상품을 갈아치웁니다. 위탁판매 셀러에게도 똑같은 원리가 적용됩니다.

차이가 있다면 우리 손실은 창고비가 아니라 판매자 지수와 법적 리스크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제가 2주간 손을 놓았더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정리했는지 숫자와 함께 정리했습니다.

2주를 방치하면 상품의 15%가 팔면 안 되는 상품이 된다

여섯 개 오픈마켓에 올려둔 판매중 상품 19,235개를 한 번에 검사해 봤습니다. 결과는 이랬습니다.

항목 수치
검사한 판매중 상품 19,235개
품절·단종으로 확인된 상품 2,841개
전체 대비 비율 약 14.8%
방치 기간 1~2주
정리한 판매중지 누적 상품 약 5,000개

중요한 건 2,841이라는 숫자 자체가 아니라, 이게 겨우 2주 만에 쌓였다는 사실입니다. 도매처는 계속 상품을 내리는데 내 마켓은 그대로니까요. 방치 기간이 한 달이면 이 숫자는 두 배가 됩니다.

품절 단종 관리를 놓치면 생기는 세 가지 손실

첫째, 주문 취소와 판매자 지수 하락입니다. 없는 물건에 주문이 들어오면 취소해야 하고, 취소가 쌓이면 지수가 깎입니다. 별점 하나짜리 리뷰와 문의 응대까지 따라옵니다.

둘째, 지식재산권 리스크입니다. 도매처가 문제가 된 상품을 이미 전부 내렸는데 내 마켓에만 남아 있으면, 끝까지 남은 그 상품이 모니터링에 적발됩니다. 내용증명을 받고 조사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셋째, 기회비용입니다. 죽은 상품이 노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동안, 팔릴 수 있었던 상품이 밀립니다.

토요타 생산방식을 설계한 오노 다이이치는 “재고는 모든 낭비의 뿌리”라고 했습니다. 온라인 셀러에게 죽은 상품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재고입니다. 보이지 않으니 더 위험합니다.

수작업으로는 왜 불가능한가 — 23시간의 벽

한번 계산해 보겠습니다. 상품 하나를 정리하려면 이 과정을 거칩니다.

  1. 마켓 관리자에 로그인한다
  2. 판매중 상품을 조회한다
  3. 판매자 코드를 도매처에서 검색해 품절 여부를 확인한다
  4. 다시 마켓으로 돌아와 해당 상품을 찾는다
  5. 판매중지를 누른다

상품 하나에 30초만 잡아도 2,841개면 23시간이 넘습니다. 마켓이 여섯 곳, 도매처가 다섯 곳이면 더 늘어납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작업이고, 그래서 대부분의 셀러가 멀티마켓을 포기합니다.

품절 단종 자동 관리는 이렇게 작동한다

핵심은 판매자 상품코드로 도매처를 자동 판별하는 것입니다. 코드 맨 앞 글자만 보면 이 상품이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 TS → 도매의신
  • D → 도매매
  • W → 오너클랜
  • OH → 도매창고
  • CH → 온채널

이 규칙에 맞춰 상품을 등록해 두면, 프로그램이 코드를 도매처별로 묶어 한 번에 수백 개씩 조회합니다. 여러 도매처에 동시에 묻기 때문에 수천 개 조회도 수십 초면 끝납니다. 품절이나 단종으로 확인된 상품만 골라 각 마켓에서 판매중지 처리하고, 결과는 엑셀로 자동 저장됩니다.

도매처에 묻는 방식은 두 갈래입니다. 도매매와 오너클랜은 공식 연동을 지원하기 때문에 별도 로그인 없이 곧바로 조회할 수 있고, 도매의신·도매창고·온채널은 회원 페이지에 로그인한 상태로 확인합니다. 마켓 쪽도 마찬가지로 스마트스토어, 쿠팡, 옥션, 지마켓, 11번가는 판매자 계정 로그인이 필요하고 롯데온은 인증키만 등록하면 됩니다. 처음 한 번만 등록해 두면 그다음부터는 저장된 세션으로 알아서 돌아갑니다.

한 가지 더 중요한 설계 원칙이 있습니다. 조회 중 오류가 나면 모든 상품을 판매중으로 간주합니다. 놓친 품절은 다음 날 다시 잡히지만, 잘못 내린 정상 상품은 매출이 그대로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품절 단종 자동 관리에서 가장 피해야 할 실수는 놓치는 것이 아니라 멀쩡한 상품을 내리는 것입니다.

실제 결과: 19,235개 검사, 2,841개 자동 판매중지

전체 선택 후 버튼 하나를 눌렀더니 19,235개 상품이 도매처별로 나뉘어 조회됐고, 품절·단종 2,841개가 각 마켓에서 자동으로 판매중지됐습니다. 그다음 상태 필터를 판매중지로 바꿔 다시 불러온 약 5,000개는 한 번에 삭제했습니다.

저장된 엑셀에는 쇼핑몰, 상품번호, 판매자코드, 상품명, 도매사이트, 품단종여부, 품단종사유 일곱 개 항목이 검사 대상 전체에 대해 기록됩니다. 사유는 단순히 품절 여부만이 아니라 단종인지, 판매종료인지, 옵션만 품절인지까지 구분해서 남습니다. 어느 상품이 왜 내려갔는지 근거가 남기 때문에,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자료로도 쓸 수 있습니다.

이 엑셀은 시간이 쌓이면 또 다른 쓸모가 생깁니다. 어느 도매처에서 품절이 유난히 많이 나는지, 어느 카테고리가 회전이 빠른지가 보이거든요. 소싱처를 정리하거나 주력 카테고리를 고를 때 감이 아니라 기록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시작하기 전에 아래 세 가지만 준비해 두시면 됩니다.

  • 운영 중인 마켓의 판매자 계정 정보 (롯데온은 인증키)
  • 사용 중인 도매처의 계정 정보
  • 판매자 상품코드가 도매처 접두사 규칙에 맞게 등록되어 있는지 확인

전 과정은 아래 영상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매드웍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하루 한 번, 루틴으로 만드세요

오르테가가 2주마다 매장을 비운 건 부지런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시스템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의지에 맡기면 반드시 밀립니다.

아침에 컴퓨터를 켜고 전체 로그인, 판매중 상품 불러오기, 품절·단종 판매중지. 이 세 번의 클릭을 루틴으로 만드세요. 그리고 판매중지 상품이 쌓이면 일주일에 한 번 삭제까지 돌려 주면 됩니다.

품절 단종 자동 관리는 매출을 직접 올려주는 기능은 아닙니다. 하지만 취소율을 낮추고, 지수를 지키고, 법적 리스크를 막아 줍니다. 지금 여러 마켓을 운영하고 계신다면, 오늘 한 번만 전체 검사를 돌려 보세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숫자를 보시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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